고고학 ·언어학 등에 의하면 슬라브족의 조상은 고대에 아시아로부터 이동하여 3세기까지 적어도 1000년 이상 카르파티아산맥 북방의 비스톨라강(江) 유역에서 드네프르강 유역에 걸치는 지방에서 살고 있었으나, 그 후 동서방향으로 거주지를 확대하고 이어 카르파티아산맥 주변으로 남하하였다. 6세기 도나우강에 이르렀으며 8세기까지는 연안부를 제외한 발칸의 전역으로 퍼졌다. 서방에서는 프랑크왕국에서 비롯되는 독일인의 정복 ·식민으로 엘베강 이북과 발트해 연안, 동알프스의 거주지를 잃었으나 도나우강 유역에서는 헝가리인과 루마니아인의 진출을 허용하였고 동방에서는 유럽 러시아의 전역과 태평양 연안까지의 북아시아, 일부는 중앙아시아에까지 진출하였다.
동유럽으로의 확산시기에 슬라브민족과 그 언어의 분화가 진행되었으나 언어는 근대에도 여전히 강력한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 슬라브민족은 고전고대 세계와의 접촉이 적었기 때문에 게르만민족 등에 비하여 문화 ·사회의 발전이 늦어 그리스도교화(化)나 국가형성이 대개 9세기 이후에 이루어졌다. 동슬라브와 남슬라브 일부(불가리아인과 세르비아인)는 비잔틴과 동방정교회의 권내(圈內)에 들어가 키릴문자를 사용하였고, 나머지 남슬라브(크로아티아인과 슬로베니아인) ·서슬라브는 신성로마제국과 가톨릭교 세력권 내에서 라틴문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후 슬라브족은 각기 봉건국가를 세우고 흥망을 되풀이하였으나 서슬라브족은 유럽 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남슬라브족은 투르크인에게 정복되었다. 단지 동슬라브족만은 9세기 키예프공국을 세워 외적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국토를 유지하면서 중앙집권적인 러시아 제국을 건설하였다. 18∼19세기 슬라브 제민족의 민족 해방운동이 일어났고, 특히 남슬라브족은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쇠퇴를 계기로 독립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붕괴로 서슬라브족이나 남슬라브족은 몇 개의 독립국가를 이루었고, 동슬라브족은 혁명을 통하여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를 창건하였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슬라브계 민족의 반(反)나치스 운동이 일어나 유고슬라비아 ·폴란드 등을 비롯하여 많은 사회주의 국가가 수립되었다. 인류학적으로 백색인종에 속하고 단두형(短頭型)이지만 용모는 일률적으로 규정하기가 어려우며, 머리털의 빛깔도 남유럽형의 블루네트에서 북유럽형의 블론드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남슬라브족은 남유럽형, 동슬라브족과 서슬라브족은 북유럽형과 유사하다. 전통적으로 호밀 ·보리 ·밀을 재배하고 소 ·말 ·양 등을 사육한다. 종교는 동슬라브족과 남슬라브족 대부분이 그리스도교의 일파인 동방정교회이고, 서슬라브족이 로마가톨릭교회이지만 남슬라브족의 일부는 이슬람교도이다. 9세기 그리스도교가 전파됨과 동시에 키릴문자가 전해져 현재 폴란드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슬라브족이 사용하고 있다.
서기 700년경 슬라브족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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